-올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는 벤처투자 분야는?
▶개인적으로 에너지, 환경 분야 관련 스타트업에 집중하여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AI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에너지 공급이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배터리·수소·탄소포집(CCUS) 등 에너지와 환경 관련 기술들은 정부 규제와 인센티브 강화에 힘입어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기후테크·재생에너지 분야의 성장 잠재력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기술 발전과 환경 규제가 맞물린 시장환경에서 에너지 인프라 혁신과 탄소 저감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올해 핵심 투자처로 부상할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벤처투자 업계의 주요 이슈는?
▶IPO(기업공개) 심사 기준 강화와 국내 증시 침체 장기화로 벤처캐피탈(VC) 업계 전반에 투자 회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민간 LP(출자자)들도 신규 출자에 신중해지면서, 펀드 결성 지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VC들은 후기 투자보다 초기·성장 단계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AI(인공지능), 기후테크, 바이오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 및 사업모델이 검증돼 매출과 이익을 확보해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지난해 벤처투자가 크게 위축되었는데, 올해는 회복될까?
▶국내외 정치환경의 급변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라 벤처투자 회복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게다가 국내증시 침체와 엮여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등 후기 투자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시기일수록 스타트업은 자생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매출 창출과 고객 확대에 집중하면서 비용 구조를 효율화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나 파트너십을 통한 리스크 분산 역시 장기적인 생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